
구글이 소수자 채용 목표를 폐지하고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있습니다[1][2].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철폐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의 DEI 정책 변화
구글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 불평등 해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2025년까지 '과소대표 집단(underrepresented groups)' 출신의 임원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2]. 이는 흑인이나 라틴계, 여성 등 소외된 집단의 고위직 비율을 늘리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계속 투자할 것이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더 이상 인력 구성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구글의 현재 다양성 현황
구글의 2024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직원 중 흑인은 5.7%, 라틴계는 7.5%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EI 정책 변화의 배경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철폐 행정명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두 건의 DEI 정책 철폐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 정책을 전면 철회
2.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DEI와 기타 기후정의 관련 부서 등 직책을 해고
3. 상장 기업, 대형 비영리단체, 재단, 주·지방 변호사 및 의료 협회, 대학 기금 등을 대상으로 다양성 프로그램 참여를 제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DEI 정책이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다른 기술 기업들의 DEI 정책 변화
구글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1. 메타(구 페이스북): 지난달 DEI 정책을 감독하는 팀을 해체했습니다. 메타의 인사 담당 부사장인 자넬 게일은 "미국 내 DEI 노력과 관련된 법적·정책적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2. 아마존: 2023년 12월 직원들에게 2024년 말까지 일부 다양성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은 비즈니스에 이롭다"는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구글의 향후 계획
구글은 DEI 정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측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1. "구글은 항상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고, 모든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모든 이를 공정하게 대우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2.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3. 여전히 다양한 인력을 보유한 도시에서 사무실을 개설하고 확장하는 정책은 유지할 것
4.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지속해 투자하겠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

DEI 정책의 의미와 논란
DEI 정책은 미국 역사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성·계층 등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시작되었습니다[2]. 그러나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찬성 측: DEI 정책이 역사적으로 소외된 집단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
- 반대 측: 이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
결론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들의 DEI 정책 변화는 미국 사회의 변화하는 정치적, 법적 환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정책 변화를 넘어 미국 사회의 다양성과 평등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변화가 실제 기업의 인력 구성과 문화, 그리고 더 나아가 미국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